꿈에도 소원하던 입학

그 입학식 날 선배의 입학 소감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적시어진다.

그의 삶은 나의 삶이었기에 공감이 되고 나만의 삶이 아니었음을 많이 모인 신입생들을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순간 지난날들이 생각난다.

농가에서 칠 남매 4남 3녀중 차녀로 태어나 농사를 많이 짓는 부모님을 도와야 했던 그 시절 늘 바쁜 중에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중학교 진학할 것이라는 기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한 결과 성적이 상위권에 들었지만 막상 중학교에 갈 무렵에는 갈 수 없는 문제가 생겼다.

오빠와 3년 차이로 때어난 나는 중학교에 가고 오빠가 고등학교에 가면 학비 마련 문제로 같이 가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다음해에 가라는 부모님의 말씀 남존 여비 사상으로 철저하셨던 아버지 덕분에 결국 학업을 일년 중단하고 그 다음해에 갈 수가 있었지만 집안의 여러 가지 문제로 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중퇴 하게 된다 다음해에 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그 후로 가지 못했다.

그 후에도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순간순간 야간학교를 갈까 검정고시를 볼까 많은 생각들을 했었지만 실현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불타는 향학열은 계속 독학으로 펜을 움직여 고등학생 대학생들과 같이 근무하고 신학공부를 머리를 맞대며 해도 그렇게 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힘든 것이 있었다면 자녀들의 가정 환경 조사서와 인구조사 작성 할 때 그리고 취업이나 진학을 하고 싶어도 졸업장이 없는 것으로 이력서 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이제나마 세 자녀들이 명문 대학 과정을 마치고 결혼하여 낳은 세 손녀들을 바라보는 황혼기에 서서 나를 바라보니 나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까지는 학문으로 나를 돋보이게 하려는 마음으로 학업을 이어 가려고 했지만 이제 일성 중,고등학교 문턱에 들어서게 된 것은 무엇인가를 배워서 나보다 못한 사람을 가르쳐 나 같은 아픔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리고 이제까지 내 가정 내 자녀만을 위해 사는 이기적 삶에서 탈피하여 무엇인가 좀 더 많은 사람을 위해 사는 이타적인 삶으로 보람되고 후회가 없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으로 일성학교를 왔는데 오기를 잘한 것 같다 정말 학교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일성에 온다는 것이 망설여졌다.

그 이유가 학업이 장기간은 아니지만 아는 사람도 있고 등등 그래서 검정고시나 학원을 가서 단기간에 학업을 마칠까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출석 일자를 채우면 졸업장을 주니 공부를 잘해야 된다는 스트레스도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게 되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교내에서 조그만 물질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는 행사 그리고 미력하나마 사회봉사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사회에 나와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나 친절하게 재미있게 가르쳐 주시는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모든 선생님들은 이제까지 학원이나, 주민쎈타,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들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하도록 부담도 주지 않으시면서

그리고 학생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잘 배우게 하시려는 책임감을 가지고 이해하기 쉽게 잘 가르쳐 주신다. 이제는 교장선생님 말씀처럼 보석 광산(일성)에서 보석을 열심히 캐내어 성장의 계단을 오르련다 죽음이 가로 막기까지 전까지는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있겠는가.

이제 선생님들의 격려와 가르침을 디딤돌 삼아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 기쁨이 보람이 행복이 나의 앞에 펼쳐 질 것이다. 교장 선생님 감사 합니다.